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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의 다이어리
꽃피는 봄이오면... 가사가 정말 좋은 노래 이 노래만 들으면 이 노래를 들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이야 감정이 다 정리돼서 가사가 정말 심금을 울리는구나 표현 하나하나가 어쩜 이렇게 와닿는지 싶은 정도지만 그땐 그냥 자동으로 눈물이 나던 그런 노래다 그때야 뭘 듣든 뭘 보든 톡 하고 건드리면 눈물이 흐르던 때였으니... 아주 온갖 노래를 들으면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그 중에서 제일은 바로 이 곡 가사만 놓고 보면 어떤 곡도 감히 비교될 수 없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이 노래를 접할 때마다 그때의 내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3개월 만에 술을 마셨다 네 달 전쯤 친구들이 남겨두고 간 매화수 한 병 혼자 마시니 20분 만에 한 병을 다 비워버렸다 하지만 나는 매화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매화수는 항상 내게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정확한 때는 기억이 안 나지만 2011년 여름이 아니었을까 구동형, 혜윤이, 휴가를 나온 형욱이 그리고 나까지 4명이서 에버랜드를 갔다 왜 갔는지, 어떻게 이렇게 넷이서 가게 됐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조합으로 간 게 신기할 뿐이다 특별히 남들보다 더 친하다고 할 수도 없는 그런 사이였는데. 슬슬 취기가 오른다 이렇게 넷이서 에버랜드를 가서 T익스프레스도 타고 다 놀고 난 이후에 수원 어느 고깃집을 갔다. 수원으로 간 이유는 구동형의 친척집이 수원에 있고 형이 그날 그쪽으로 갈..
영화 노트북 개인적으로 top3 중 하나이다. 처음 본 게 언제였을까 아마 수능 끝나고 겨울방학 즈음이 아니었나 싶다 그땐 이것저것 정말 많이도 봤으니까 이 영화를 정말 많이도 봤다 5번...6번... 처음 봤을 땐 엔딩에 눈물을 훔쳤고 그 다음부터는 감동만 느꼈다 그리고 오늘은 중간부분만 봤는데 눈물이 났다 슬픈 장면은 분명 마지막에 있는데 왜 난 노아와 앨리의 재회 부분에서 눈물이 났을까 정말 울고 싶은가 보다 하지만 한번 울면 못 멈출까 무섭다 그래서 참았다 최근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이 복잡한 감정은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되는 걸까 우울함이 뭔지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어 정확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것과는 다른 것 같고 무기력하면서 슬프고... 정말 모르겠다 당분간은 혼자 견뎌내야겠지 누군가 이..
어쩌면 나는 요즘 그냥 울고 싶을 뿐인 걸지도 모르겠다 여태껏 울지 못했던 것을 한번에 다 울어버리려는 걸까 영화, 드라마, 음악 가릴 것 없이 사소한 것에도 눈물 흘리고 싶어하는 내 모습을 자주 보곤 한다 항상 피곤한데 막상 자려고 하면 마음이 진정되지가 않는다 내 마음속에 어떤 감정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나는 사람들이 산책을 하는 이유를 몰랐다 그냥 걷기만 하는 건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그걸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 가끔은 머리를 비우고 걷고 싶은 때도 있는 거라고 아무리 공부를 하려고 또 하려고 노력해도 집중 시간이 10분을 넘기질 못했다 알 수 없는 괴로움으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인터넷을 봐도, 유튜브를 봐도 그 어떤 것도 재미있지 않고 그 좋아하던 게임조차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일어나서 밖에 나갔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걸으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아파트 단지 안을 한 바퀴 돌겠다는 목표로 나섰다 이사 온 지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가장 바깥에서부터 안쪽까지 단지를 다 돌아봤다 중간에 놀이터 그네도 타봤지만 이미 너무 나이가 들어서인지..
공부도 안 되고 마음은 싱숭생숭해서 컴퓨터 파일을 이것저것 뒤적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본 네이트온 설치 파일 지금이야 카카오톡이 메신저 시장을 완전히 잡아먹었지만 그 전에는 네이트온의 시대였다 네이트온이 발빠르게 스마트폰 메신저 시장에 뛰어들었더라면 아마 지금 카카오톡의 자리는 여전히 네이트온이 차지하고 있지 않았을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추억의 매개체는 여러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제일 많이 드는 감정은 후회와 미련 그때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고 그때 왜 그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그 다음으로 많이 든다 그렇게 떠나보낸 인연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다 원래 이렇게 끊어질 인연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이렇게 만들어버린 것일까 과거에 가정을 하는 건 의미없는 일이지만 그런 가정을 해봐..
외롭다는 생각이 많았다. 누군가 옆에 있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 날이 참 많았다. 외로움으로 몸부림치고 미칠 것 같은 날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외로움도 익숙해지고 점점 외롭다는 생각도 들지 않게 됐다 혼자 있는 게 익숙하고 하루종일 누구와도 얘기하지 않는 일상이 당연해진다 그런 것들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다 못해 아무렇지 않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된다 나는 지금 멈춰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뒤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아무것도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욕도 잃어가고 점점 상황은 나쁘게만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꾸준히 한다는 게 이렇게 어렵고 괴롭고 미칠 것 같은 거구나 매일매일 스트레스만 받아가며 그걸 감내하기에도 벅차다. 끝없는 스트레스에 지쳐간다 아무것도 하지..
마음이 허전하고 갈 곳을 잃었을 때 나는 항상 다이어리에 의존했었다 매일 찾아와서 뭐라도 남기면서 진정하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 안정이 찾아오면 한동안 잊고 살다가 이렇게 가끔씩 찾아온다 내 안에 남아 있던 감정들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감성적으로 남길 말들이 없어서인 것 같다 어느덧 나이가 들어간다 나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들었단 말인가 마음만은 20대 초반이라는 생각도 이제 마음 한구석이 찔려 더 이상 안 하게 됐다 불안하다 매일이 불안하다 미래가 확실하면 얼마나 좋을까 확실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