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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의 다이어리
1일차는 따로 썼으니 2일차(D+1)부터 2일차 지난 밤에 병원에서 준 눈 보호 안대를 끼고 자는데 그 전엔 이상할 정도로 안 아프던 눈이 너무너무 아팠다 그래도 2주는 써야 한다 했으니 계속 쓰고 잤다 아침까지도 눈이 너무 아파서 혼났다 일어나자마자 안약 4종세트를 을 5분 간격으로 넣고 나니 좀 나아졌다 이후로는 약간 눈이 시린가 싶은 정도였다 눈은 흐릿해서 가까이든 멀리든 잘 안 보였다 밤에 다시 안대를 끼고 잤는데 안대만 끼면 눈이 너무 아팠다 안대를 너무 조여서 한 게 문제인가 싶어서 눈에 거의 얹는 수준으로 길이를 조절했는데 그래도 아팠다 결국 자다가 풀어버리니 좀 나았다 3일차 3일차도 큰 통증은 없었다 약간 시린 느낌이 계속되는 정도 워낙 눈물도 없어서 눈물로 특별히 힘든 것도 없었다 이날..
수술은 내 눈동자를 긁어내는 게 보여서 생각보다 무서웠다 4시 조금 넘어서 수술이 끝나고 바로 귀가하는데 비가 조금 와서 구름이 낀 날씨임에도 꽤 눈이 부셔서 눈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 지하철로 귀가했는데 집까지 약 40분 처음엔 괜찮은 것 같다가 점점 눈이 아파왔다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는 정말 필수인 듯 챙겨가길 잘했다일단 집에 오자마자 약을 다 꺼내고 통증이 좀 있어 진통 안약부터 넣었다 2시간쯤 지나고 나니 통증은 사라지고 밝은 것 보기만 좀 힘든 그런 상태가 됐다 그러고 저녁 먹고 자기 전에 10시쯤 다시 진통 안약을 넣고 잤다 이후로 딱히 통증은 없었다
올레이저 라섹수술을 오늘 받았다 아침에 검사하고 오후에 바로 수술 검사부터 수술까지 총 6시간 걸려서 상당히 지루했다 눈물 양이 좀 적다는 것 빼곤 정상 자세한 후기는 나중에 쓰자
요즘 자도 자도 계속 피곤하다 싶더니 갑자기 몸에 대상포진이 올라왔다 병원에 가 보니 피곤하면 생기는 거라고... 근데 난 피곤할 일이 없는 사람인데 이게 무슨 일이지 어쨌든 그래서 어제부터 잠을 엄청나게 자기 시작했다 그리고 방금도 자다가 깼는데 참 신기한 경험을 했다 아주 현실감이 넘치는 꿈이었다 반복해서 깰 정도로 얕은 잠인데 너무 현실 같았다 물론 꿈속 등장인물은 내가 여태 만난 사람들이 뒤죽박죽 연관도 없는 사람이 마치 연관이 있는 사람들처럼 나왔지만 꿈이란 게 다 그런 거 아니겠나 하여튼 그렇게 꿈을 꾸는데 꿈속에서 너무나도 현실감 있게 음악이 들렸다 어느 정도 현실감이었냐면 축제 같은 곳에서 대형 스피커 바로 옆에서나 느낄 수 있는 큰 볼륨에 내 몸까지 울리는 그런 감각까지 느낄 정도의 현실..
세월이 참으로 빨리 간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언젠가 그러셨다 시간이 세월이 너무 빨리 간다고 그때 나는 그 말을 공감하지 못 했다 이제 그때의 어머니와 비슷한 나이가 된 나는 그때 그 어머니의 말씀에 공감하게 되었다 시간이 참으로 빨리 가는구나 그 철없이 좋았던 시절이 멀지 않은 것 같은데 이미 한참을 달려와 저만큼 뒤에 있구나 문득 떠오르는 과거의 추억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 일이 많아졌다
지난주 토요일 그리고 어제 둘 다 심각한 숙취로 고생했다 어렸을 땐 나름 잘 마신다고 생각했는데술이 싫어서 술을 멀리하다 보니 공부한다고 술 마실 일이 없다 보니 전보다 많이 약해졌다 요 며칠 경험에 미루어보면 나는 알콜분해를 못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 자다가 너무 괴로워서 있는 그대로 다 쏟아내고 또 쏟아내서 다 비워내야 그제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한다 무리하지 말자 눈물만 많은 요즘이다
사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술에 취한 것도 있지만 역에 도착할 때까지 버티기 위함도 있다 다이어리를 쓰지 않으면 잠들어서 내려야 하는 역에 내리지 못할 것 같은 느낌.. 사실 종점이랑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내릴 곳을 놓쳐 종점에 내려도 괜찮지만 술에 취한 지금 나의 상태론 1분이 평소의 10분과 같을 것... 사실 지금도 너무나도 힘들다 과연 집에 도착해서 제대로 씻고 나서 잠들 수 있을 것인가...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건 힘들 것 같다 취기가 점점 더 오르는 게 느껴진다 가는 동안 자면서 가고만 싶다 하지만 잠들면 못 일어나겠지.. 과거 내 서울랜드와 매화수 사건을 기억해봤을 때 절대 잠들어서는 안 될 것만 같다 늘 하는 후회지만 일찍 일어나서 집에 돌아갈걸... 오늘도 후회를 한다
오랜만에 술에 취했다 경호형네 집인 성수역에서 집으로 가는 길 오타가 끝도 없이 나서 지우고 다시 쓰지만 기분은 좋다 술에 취했다 어제는 웅섭이와 진범이랑 오늘은 경호형, 현준이형, 형화형이랑 이틀 연속 이렇게 오래 많이 마신 건 정말 오랜만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만큼 20대 초반에 마시던 그 취한 줄도 모르고 끝도 없이 마셔대던 그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다들 적당히 마시면 집에 가고 잠자리에 들었다 나도 그랬다 확실히 나이가 들었나보다 그 젊음에 미쳐서 부어라 마셔라 하던 그때의 열정이 정열이 이제는 더 이상 없음을 느낀다 다음날 일어나서 힘듦을 덜 느끼지만 그만큼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하는 세월의 흐름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