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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의 다이어리

편도수술 D+2~10 본문

편도수술

편도수술 D+2~10

범냥이 2020. 10. 30. 02:42

2~3일은 근육통으로 고생 좀 했다

5일치 받은 약에 있는 진통제와 추가로 준 진통제로 버틸 수 있었다

 

한동안은 죽만 먹어야 하니 미리 죽을 대량으로 주문해놓길 잘 했다...고

생각한 나의 실수

10일치까지 하루 4끼분으로 비비고 야채죽, 계란죽을 준비해놨지만

각 2개씩 먹고 나니 역겨워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차라리 미음이 낫지 이건 조미료 탓인지 방부제 탓인지

특유의 향이 나면서 구역질이 났다

그래서 다 당근마켓으로 다 팔아버렸다

 

결국 미음에 순두부, 계란찜으로 다시 돌아갔다

평소에 먹고 싶은 게 없어서 별 문제 없겠거니 했지만

생각해 보면 난 같은 걸 계속 먹는 것도 잘 못하는 성격이었다

차라리 식사를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그래서 식사 이후에 아이스크림을 꼭 먹으며 그걸로 위안을 삼았다

아이스크림은 인터넷에서 와 바닐라맛을 시켰는데

먹을 때는 괜찮은 것 같다가도 다 먹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목구멍에 들러붙어 좀 많이 불쾌한 느낌이 있다

목에 가래가 낀 것 같은 느런 느낌... 그래서 이마저도 멀리하게 됐다

 

힘들었던 점은 식사는 물론이고 목구멍쪽 전체가 부어 있는 상태라

말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는 것과

똑바로 누우면 숨을 내쉴 수 없는 것

잠이 깰 정도로 찾아오는 통증

수면의 불편함으로 인한 얕은 수면의 지속 등이다

숨 쉬는 것도 힘들고 그래서 입으로 숨 쉬다 침흘리며 깨고

또 내가 코고는 소리와 느낌에 자주 깨서 정말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D+5일 정도에 감자샐러드를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해서

시장에서 감자를 왕창 사서 만들어봤다

감자를 으깨고 마요네즈를 넣어서 먹었는데

괜찮다 싶었지만...진통제 효과가 끝나고 나서 다시 먹어보니

목이 너무너무 아파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감자가 많이 남아 있다..

초코우유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시도해봤지만

목이 엄청나게 아팠음..

인터넷에 찾아보니 카카오 계열이 별로 좋지 않다는 듯

 

D+10인 지금도 큰 차이는 없다

목구멍의 붓기는 많이 빠졌지만 달라진 구강구조에

평소 말하는 것보다 조금 더 신경써서 말을 해야 한다

여전히 똑바로 누우면 숨이 내쉬어지지 않고

밤에 통증도 약간이지만 찾아온다

잠은 이제 그나마 좀 잘 잘 수 있게 된 것 같다

코고는 것도 많이 줄어든 것 같고

 

밥은 여전히 마땅히 먹을 게 없다

물에 밥을 말아서 먹고 순두부나 육개장 작은컵라면

아니면 사리곰탕면 이렇게 먹고 있다

미지근하게 식혀서 먹어야 하지만 라면이라도 먹을 수 있게 된 게 어딘가...

물론 면을 씹으려고 하면 통증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적게 씹고 삼킨다

 

먹고 싶은 게 없어서 항상 걱정이었는데

지금은 치킨 떡볶이 제육 같은 게 너무너무 먹고 싶다

하... 참... 시간이 지나면 다 추억이 되겠지

 

그 힘들었던 라섹도 어느덧 2개월이 지났고 만족할 만한 수준의 시력이 된 것 같다

와! 멀리 있는 것도 완전 선명해! 정도는 아니지만

살짝 흐릿하지만 보이네... 정도

안구건조증은 걱정이 많았지만 이제는 딱히 못 느끼겠다

인공눈물도 거의 안 넣고 지내고 있고 외출할 때나 혹시나 해서 하나 들고가는 정도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 기대하며 시간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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