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의 다이어리
반복 본문
새로운 게 없는 삶이란 허무하고 따분하게만 느껴진다
늘 새로운 걸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재미없는 일상이 늘 반복되는 건 싫다
같은 일상이 반복되더라도 늘 재밌고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면
그건 괜찮을까
술을 좋아하고 술 마시는 걸 즐기는 사람이
참 별로라고 생각했다
건강에도 안 좋고 돈은 돈대로 나가고
맛도 없는데 그걸 왜 즐기며 찾아다닌다는 말인가
하지만 지금 문득 든 생각에
나처럼 사람이 여럿 있어야 할 수 있는 취미를 가져서
어쩌다 한 번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것보다는
그냥 술 마시는 취미를 가지는 게 훨씬 나은 게 아닐까
나는 항상 취미생활에 대한 욕구가 채워지질 않으니
생각이 바뀌게 되는 것 같다
점점 모든 자극에 무뎌져만 가는 것 같다
음식의 맛도 재미도 새로움도
예전 같지가 않다
뭐 하나에 미친듯이 꽂혀서 살던 예전 내 모습을
이제는 찾아볼 수가 없다
말로 항상 이젠 늙었다 늙었다 하는데
몸도 몸이지만 정신은 더 늙어버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