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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의 다이어리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는 요즘 이 길이 내 길이라는 확신이 더욱더 선다 2년 일찍 시작했더라면 좋았을 걸 그놈의 맞지도 않는 공무원 시험을 공부엔 나름 일가견이 있다는 그 알량한 자만으로 계속 해왔던 내가 참 바보 같다 그 덕분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나름 확신이 있었던 상대의 본모습을 알게 됐으니 오히려 이렇게 된 것이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나는 그런 사람을 믿고 여생을 함께 하려고 했으니 그대로 갔으면 큰 일이었을지도 몰랐지 처음엔 잃은 것이 너무 크다고만 생각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만큼 얻은 것도 많다 앞으로 얻을 것도 많을 것이고 가장 큰 것은 항상 마음 한 켠에 있던 아쉬운 마음 그 마음을 가지지 않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대로였다면 아마 평생 아쉬웠겠지 그렇다고 ..
요즘 프로그래밍 학원을 다니고 있다 전부터 이런 것에 대한 환상은 있었지만 '에이...내가 감히 어떻게 이런 걸 할 수 있겠어?' 하는 생각에 꿈도 꾸지 않았던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꿈을 쫓아가고 있다 물론 엄청난 프로그램 개발자 이런 건 절대 아니고 비전공자도 발들이기 쉬운 웹 개발자 쪽으로 준비 중이다 원래도 관심이 있었던 덕분인지 적성이나 취향 자체는 나와 너무 잘 맞는 것 같아 다행이다 다만... 비전공자의 한계로 이해가 부족한 부분은 어쩔 수가 없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열심히 보충해서 채워나가야지 이 다이어리를 쓰기 전에 이전에 썼던 다이어리들을 몇 개봤다 희망도 꿈도 없는 그런 내 상태가 너무 있는 그대로 드러나 있어 참 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놈의 공부를 뭐 한다고 했..
저주에 걸렸나 보다 먹고 싶은 게 없어지는 저주 먹고 싶은 게 없어진 지 벌써 한참 됐다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냥 이거저거 봐도 오늘은 이걸 먹어야겠다 하는 게 없다 분명 뭔가는 먹고 배는 채우고 싶은데 편도수술하고 한참 제대로 된 밥을 못 먹었을 때 진짜 매운 치킨이 먹고 싶었던 것 말고 수술 전이나 회복한 지금이나 먹고 싶은 게 없다 인생의 반은 먹는 낙인데 난 왜 그런 낙을 못 느끼고 있는 걸까 뭘 먹어도 특별히 맛있다고도 못 느끼겠고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건지 삶의 의욕이 없어지고 있는 건지... 좋은 음식은 아니지만 늘 피자 햄버거가 먹고 싶던 20대 초반 때가 그립다 그땐 뭘 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는데
나는 낯선 곳에서 쉽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이었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이사한 첫 날이라든지 교육대에서의 첫 날이라든지 시골집에 간 날이라든지 어디든 익숙지 않은 곳에서는 쉽게 잠들지 못했던 것 같다 일찍 잠들더라도 일찍 깨거나 중간에 깨버린다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잠이 참 많았는데 자도 자도 끝이 없구나 싶을 정도로 잠이 많았다 배도 고프고 화장실도 가고 하면서 깨고 나면 그때부터 시간이 아까워 이것저것 하곤 했다 언제 어디서든 너무 덥거나 춥지만 않으면 잘 잤다 그랬었는데언제부터인가 살짝 수면시간도 줄어들었다 그래봤자 별 일 없으면 9시간 정도는 자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인 걸까 나이가 들면 잠이 줄어든다는 말이 있다 이제는 이전과 같지 않구나...싶은 게 확실히 느껴진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생각하..
시간이 지나고 지난 날들을 생각해 보면그땐 참 재밌게 했던 것들이뭐가 그렇게 재밌었던 건지 잘 모르겠는 때가 종종 있다 내가 그렇게 정말 미쳐서 하던 게임도지금은 그냥 정말 할 게 없어서 가끔 잠깐 하는 걸 보며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전에는 아무때나 할 수 없었고지금은 아무때나 할 수 있는 게 그 이유일까 한 번쯤 인생의 모든 것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는데다 가지게 되면 정말 나중에는 아무런 재미도 없게 되는 걸까 가져봐야 알지그럴 일도 없는데 헛된 생각이나 하고 있다
요즘은 평온하다 그 외로워서 도저히 못 견딜 것만 같던 감정들은 전부 사라진 지 오래다 언제까지 이 상태로 있게 될까 하는 약간의 불안감만 남기고 대신 약간의 공허함이 항상 있다 목적이 없고 의욕이 없어서 공허한 느낌 힘들 때는 쓰고 싶은 말이 잔뜩 있었는데 이렇게 다 정리가 되면 일상에 익숙해져서 점점 쓰고 싶은 말도 블로그에 찾아오는 일도 없어진다 라섹은 성공적으로 보이고 올겨울엔 꼭 스키장에서 보드를 타야겠다
1일차는 따로 썼으니 2일차(D+1)부터 2일차 지난 밤에 병원에서 준 눈 보호 안대를 끼고 자는데 그 전엔 이상할 정도로 안 아프던 눈이 너무너무 아팠다 그래도 2주는 써야 한다 했으니 계속 쓰고 잤다 아침까지도 눈이 너무 아파서 혼났다 일어나자마자 안약 4종세트를 을 5분 간격으로 넣고 나니 좀 나아졌다 이후로는 약간 눈이 시린가 싶은 정도였다 눈은 흐릿해서 가까이든 멀리든 잘 안 보였다 밤에 다시 안대를 끼고 잤는데 안대만 끼면 눈이 너무 아팠다 안대를 너무 조여서 한 게 문제인가 싶어서 눈에 거의 얹는 수준으로 길이를 조절했는데 그래도 아팠다 결국 자다가 풀어버리니 좀 나았다 3일차 3일차도 큰 통증은 없었다 약간 시린 느낌이 계속되는 정도 워낙 눈물도 없어서 눈물로 특별히 힘든 것도 없었다 이날..
수술은 내 눈동자를 긁어내는 게 보여서 생각보다 무서웠다 4시 조금 넘어서 수술이 끝나고 바로 귀가하는데 비가 조금 와서 구름이 낀 날씨임에도 꽤 눈이 부셔서 눈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 지하철로 귀가했는데 집까지 약 40분 처음엔 괜찮은 것 같다가 점점 눈이 아파왔다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는 정말 필수인 듯 챙겨가길 잘했다일단 집에 오자마자 약을 다 꺼내고 통증이 좀 있어 진통 안약부터 넣었다 2시간쯤 지나고 나니 통증은 사라지고 밝은 것 보기만 좀 힘든 그런 상태가 됐다 그러고 저녁 먹고 자기 전에 10시쯤 다시 진통 안약을 넣고 잤다 이후로 딱히 통증은 없었다